예쁜딸 홈피에서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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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신 나의 어머님.
상해는 봄도 기울어,
목련은 가고, 벛꽃이 한창입니다.
밤공기마저 달콤한 것이.
봄도 지난다고
딸내미는 지나치는
감기로 잠시 아팠습니다.
하지만 다정히 챙겨주신 음식이며
약들로 금새 나았답니다.
한국은 황사가 한창일테라
걱정되어 잠시 들렀습니다.
잘 지내시는지요.
외삼촌 건강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조금 이기적인 마음일런지는 모르지만,
외할머니 건강이
상하지는 않으셨을런지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마음 많이 쓰시고 계실
어머님 건강이 제일 걱정입니다.
오라버니와 제 생각 해서라도
어머님은 부디 건강 늘 생각해 주시길 바래요.
한국의 봄을 그리 그리었더니,
꿈에 아버지와 산에 오르던 어린 날을 꾸었습니다.
낚시를 하신다,
나무 뿌리를 다듬으신다,
이래저래 못 박힌 손으로,
어린 딸을 산에 데려가시며
단 맛이 나는 풀,
신 맛이 나는 풀,
쓴 맛이 나는 풀,
다정히 일러 주시던,
갈빛 그을린 머리칼이
덮수룩하던 이마를 훔치시던
젊은 날의 아버지셨습니다.
미처 걸음을 따라잡지 못하는
딸을 뒤 돌아 손 내미시며 웃던 끝에
잠에서 깨어,
한동안 망연히 창
밖에 새 순 돋는
나무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참.
조금씩 더 커가며 생각기를,
어머님 아버님,
아름다운 기억
너무나도 많이 제 속에 남겨주시어.
아플 겨를도 없이
힘 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봄입니다.
멀리 나간 딸이 보지 못한 한국의 봄을
고우신 그 눈에 가득가득 담아주시길 바랍니다.
아마 그 봄은 사랑해주시는 딸의 눈 속에 비칠테니까요
어머니.
봄이 깊어있습니다.
가끔 바쁜 걸음 멈추시어,
어느 길에도 가득한
봄을 보시길 바랍니다.
저희를 사랑하시는 마음,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알 듯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 역시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어머니께서도 늘 계절이 바뀌어감에
그 아름다움을 늘 느끼며 사시길.
마음 깊히 바랍니다.
주말이라 늦은 시간에 들렀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내 고운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