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그리운 예쁜 내딸 1

덕유파스텔 2007. 11. 26. 11:07

 

 

 

딸의 미니홈피에서 복사

 

유럽에 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오라버니였다.

너는 유럽에 어울려, 언젠가 유럽으로 보내줄께.

다정한 그 말에 나는 그저 웃음만 흘렸다.

나는 현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 내가 유럽에 간다.

이번 여름은 학교 탐방 겸 주변을 알아보러.

그리고 일년 뒤 졸업 후엔.

그곳으로 떠난다.

더 많은 것을 공부하기 위해.

 

나는 먼저 큰 숨을 들이 마시고

내 뱉는다.

 

나는 유럽에 간다.

 

정확히 말하면 독일과 스위스,

가능하면 영국에 간다.

나는 그곳에 간다.

 

막상 가려 생각을 해보니,

한번 꿈이라도 꿔 보았었으면 좋았으련만

현실적인 내가 미리 접어놓았던 마음탓에

낯설음만 가득하다.

 

하지만 나는 이제 그곳에 간다.

 

사랑하는 많은 것들을 또 놓고,

그 상처로 피가 흘러 쿨럭 거릴 것이 분명하면서도

그곳에서 또다시 치열하게

치열하게

치열하게 분투하려 간다.

 

문득 바라본 창가에 빗방울이 가득해

온통 뿌옇다.

소매끝을 끌어올려 스윽 닦아본다.

저 멀리 비치는 가로등 불처럼

유럽이 다가온다.

 

나는 유럽에 간다.

 

 

무료함 끝에 다다른 로텐부르크.

나는 신기하게도

같은 고향 출신의

대학 동기동문을 만났다.

 

 

동화 속에서만 가능한 이야기.

로텐부르크에서만 가능한 이야기.

 

주현군과 영현군과.

우리는 뽕네프 다리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선견지명을 가지신 영현군의 자리 택함으로

우리는 내내 물에 젖지 않고.

 

그래.

주현아.

 

 

내 기억속의 너와 함께한 시간은

하얀 입김이 나는 하얀 겨울

그 고 3인데.

 

우리 참 많이 자랐지.

이렇게도 또 만나지.

 

아아.

사람 삶이란.

 

 

프라하를 떠나,

7시간 기차를 타며 현대로 잠깐 돌아왔다가,

그 해가 지기도 전에

다시 중세로 돌아간 듯한 느낌의 도시.

하이델베르크.

 

 

저 제과점의 빵들은 누군가 보면 좋아할 것 같아 찍었는데,

나는 결국 늘 바겔만 먹어댔다.

 

도착하자마자 마켓에서

소시지 한병과 피클 한병,

토마토 페이스트와 빵을 사서.

2박 3일간 먹었다.

의외로 하나도 안 질리고 먹었다는...ㅎㅎ

 


왜! 아무도!

몽트뢰에서 브베까지 20여분 걸린다는 그 버스가

시'내' 버스라고 알려주지 않은거냐...ㅡㅡ;;

 

 

나는 15분 시'내' 버스타고 가면 닿을 두 도시에

숙소를 나눠잡았다.

이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몽트뢰는 전형적인 고급 휴양도시였으므로,

나도 휴양하느라 사진이 없으시고.

브베는 몽트뢰보다 더 조용하다더니

시끌시끌 축제의 휴양도시.

 

 

아름다운 두 곳.

네슬레에서 공짜 자전거이심.


 

정말 행군한다는 마음으로 걷던 파리..

 

 

나는 파리가 정이 없네 ㅡㅡ;;

그래도 가얄곳은 가야잖겠어. ㅋ

 

 

루브르에서 시작해(숙소가 거기이므로)

무슨 공원을 지나

콩꼬르드 광장을 지나

개선문을 지나

에페르또까지 걷다...;;;

 

노트르담까지 걸었을지도;; 쿨럭..

 

언젠가 생각했었다.

 

그때,

삐끗, 다른 결정을 했었더라면

다른 길로 몸을 틀었었더라면

웃으면서 yes라고 말하지 않았었더라면

울면서 no라고 말하지 않았었더라면

 

존재 했을,

나의 무수한 다른 현재들을.

 

나이고,

나이지 않으며,

존재하고

또 존재하지 아니하는.

 


 

나를.

 

그리하여 기실 나란 존재는

외적인 것이나 내적인 것에서 비롯한

가지각색의 충격들로

끊임없이 탈피해 떨어져 나가고 있을 것임을.

 

언젠가 마지막 내가 떨어져 나가면,

홑겹이 된 나는 드디어 순전한 내가 되고

그제야

죽을 것임을.

 

하지만 나의

존재하며 존재하지 않는 나의 잔영들은

그들 나름의 끝까지.

그게 어디이든지.

살아가지 않을까.

 

홑겹의 그들은 그 생을 온전히

하나로서,

분열하지 않고 살아갈까.

 

사실 이런 생각은

내 결정으로 포기했었던 것들이

세상 어딘가에서는 이루어져

현실이 되어 있길 바라는 

서글픈 바람임을.

 

 

그리,

그런 것들을 생각하였더란다.

 


 

끝도없을 것만 같은 한자들 속에 한참 고개를 파뭍고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전면이 유리로 된 까페는 비에 휩싸여 있었다.

 

순간에 뜨겁게 내리쏟아지는 물과 튀어오르는 물.

그 엄청난 열량 속에 나의 심장이 강하게 뛰고 있음이

열렬하게 느껴진다.

 

비는 채 십분을 넘기지 않고 그쳤다.

 

심장은 목마르게 뛰고있다.

 

아마 잠시 잊었을 뿐, 그렇게 나의 심장은 뛰고있었으리라.

그리고 뛸 것이다.

 

내가 지금껏 이토록 처절하게 느껴온 감정을

세상이 열정이라 부른다면,

나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다소 지나치게 많을..

 

오늘.

first of July. 2007.

 

그토록 원하던 것을 나는 이미 가지고 있었다.

 

 

윤소연 : 헤헷~
현재 감기랑 찌인~하게 연애 중이긴 한데,
곧 헤어져야지. 얘가 날 사랑하는 건 좋은데 너무 피곤하게 하네 ㅋㅋㅋ
힘 나게 해줘서 고마워~ 어제 전화도, 이 방명록도 ㅎㅎ
완전 I LOVE U~!~!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 오라방도 이제 훨훨 날아야지~
늘 믿고 있으니까.
으헤헤헤 노벰버 렌~ 완전 러블리러블리♡
오라방도 힘내~ 동생도 이이이있 따아아아 ㅋㅋ
(2007.11.11 01:38

쌍 시옷에 양 짜 붙여서~ 아푸면 주거너~ --+
오래비 멋지게 사는 시작 하구 있으니 걱정 말그라 ( 이건 어디사투리냐--;;)
아무튼 힘내 소연아 아무리 그래도 혼자 지내는거 얼마나 힘들지 오래비는 이해한다^^
춤추듯 살아가라 이거 파울로 코엘료 대사??
노벰버 렌~~~ 사실 이노래 넌 오래비 아니면
죽을때 까지도 몰랐을지도 ㅋㅋㅋ
암튼 아프지말고 자주 행복하게 웃어보고^^
내가 이런말하는거 세상에 너밖에 없단걸
잘알겠지? 후훗
소연아~~ 울지마라~~ 오빠가 이이이있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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