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남기고 갔던 잔재들을 끌어안고 지내온것도 벌써 10년이 가까웠다.
이제는 더이상 갖고 다니기가 힘이 겨워
나는 작으마하게 조립식주택을 짓기로 하고
그것을 신랑옆에 갔다놓기로 마음 먹었었다.
집은 생각보다 예쁘게 나와 나의 마음이 흡족했다.
머리속으로
신랑옆에 있는 아담한 집은 한 폭에 그림 같았다.
앞자락에 시원한 스키장과
아름다운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빛나는 오월에 참샘을 파서 연못을 만든 그곳에 청조한 연꽃이피고
그 사이 비단잉어가 노니는 곳
그곳에 집을 놓기로 마음먹었다.
2006년 9월 5일
작고 예쁜 집이 왔다.
신기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신랑옆에 놓을 려고
전날 부터 잘 다듬어논자리에
집을 놓을 수가 없었다
집을 실고 온 차는
도중에서 멈추어서서 움직이질 않았다.
그곳에서 몇시간을 실랑이를 하여
더이상 안돼겟다 싶어 나는
허탈한 마음으로 다시
왕벗나무 사이를 지나
주위를 살피었다.
절망 그대로인 마음으로...
다시 눈에 들어 온 장소가 보였다.
믿어지지 않을 만큼 눈길이 머문자리!
"아!
저기다!"
나도 모르게 소리치고는
옮길 장소를 그들에게 말해 줬다.
아직 몰랐던 장소가
그들에게도 희망을 주었다.
"정말 좋은 장소에에요! 마을이 한 눈에 다 내려다 보이고
와아! 살아 있어요! 기가 살아있어요!"
신기하게도 차는 움직였고
우리는 그곳에 집을 옮겨 놓았다.
정말 그랬었다.
어제부터 터를 만들던 신랑옆자리보다는
50미터 떨어진 이곳이 훨씬 좋았다.
신랑을 마주 바라다 보이고(아마도 신랑은 등돌리고 가까이 앉은 나보다는 좀 떨어진 곳이라도 마주 바라보는 자리가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옆으로는 탁뜨인 마을이라든가 스키장,
주위로 펜션들이 한 눈에 다 보였다.
"그래! 우리 신랑이 이 곳으로 오게 한거야!"
집은 아름다웠다.
2006년 9월 10일
그가 맨 처음 나에게 선물한 문학전집세트와 평소에 아끼던바둑판
그리고 우울해 하는 나를 위해
조각이나 하라며 몇년을 걸쳐 광솔을 수집해
깍아놓아던 나무뿌리며
함께 즐거워 하며 웃던 모든 잔재들을 모두 모아 차에 실었다.
그리고 나의 작품들과
미술도구, 테이블과 옷
아주 살림을 할정도로 모두 갖추워
1톤 트럭에 한 가득 실어 옮겨 놓았다.
" 정말 이렇게 좋은 곳인지 몰랐어요!"
아들은 기쁨에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돈 벌면 이곳에 투자를 계속해야 되겠어요!"
정말 그랬다.
아름다운 곳이었다.
차를 운전했던 기사는
그런 우리의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는 눈치였는데
어느새 함께 동화되여
한 술 더 떴다.
깨진 인형을 계단밑에 세워놓고
"얘는 말이죠! 이집을 지키는 사신이에요. 여기 총( 군대제대때 받은 총세트중 하나를 꺼내 인형앞에 세워놓으며)도 있어요.!"
신랑에 문패를 현관에 달아 놓을까 하다
안에 들여놓았다.
"자기야! 이곳이 자기 집이야!"
" 자기 집이야!"
집에 돌아온 나는 쓸쓸했다.
"어디 있나!"
그래도 그의 자치는 아직도 내 집안에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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