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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 벌초를 한다...
으젓하게 자란 아들이 걱정을 한다
예쁘게 자란 나의 딸이 덩달아 조바심을 낸다.
그래...
세월이 많이 지났구나
자라는 줄 모르게 이렇게 어른이 되다니...
기일이 다가오고
추석이 다가오고
나는 또다시 그곳을 그리워하는 연민에 차 있다
그제는
비바람 부는 서해대교를 건너며 잠시 생각했던 슬픔이 있었다
주검에 대한 새삼스런 사실...
주검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있다면, 살아있는 이들의 애뜻한 그리움만 있을뿐...
주검는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면 주검은 편안한 것일까
험하고 고달프게 살고 있는 것과 공평하게 비교한다면
어떤것이 더 낳은 것인지...
계산을 해보고 싶다
만일 주검이 편안한 것이라면
아무것도 없는 것이라면
오히려 주검이 더 가치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생명들은 주검을 두려워 한다.
왜 주검을 두려워 할까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여지기 싫어서일까
아니면 주검까지 가는데 육체가 고통스러워서 일까
또 아니면 두려운 지옥이 있어서 일까
* * *
비속을 달리는 차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느낌으로 알았을 때 이미 차는 중앙선을 넘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나는 가두리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잠시 의자에 기대어 쉼호읍을 했다
잘 견디어 왔는데
잘 견디어 왔는데 또다시 두통이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얼마후
집으로 돌아와 정신없이 잠에 빠져들었다.
빠져든 잠속에서
나는 그 집에서 웃고 떠드는 나의 아기들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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