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벌초가 늦어졌다.
언제 다녀 가시었는지
깨끗해진 산소 언저리가 눈부시게 빛이 난다.
하늘이 내려 앉은 잔잔한 풍경,
아들과 딸과 그리고 내마음에 편안한 안심을 준다.
그렇지 않아도
벌초 할 일 때문에 부담이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말끔하게 다듬어 놓은 것이다.
우리들은
가지고 온 술을 올리고 일거리를 찾았다
아이들은 산소에 잔풀을 제거하고
나는 집앞 무성한 풀을 낫으로 베었다.
7시에 인사동 총회가 있는 터라
서둘러 서울로 올라왔다.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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