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나 고민이 생겼어요!
요즘 잠도 못자요!"
햇살 좋고 청명한 아침이다.
넋나간 사람처럼 여물어가는
포도송이( 요즘 내가 가장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는 생명)를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아래층에 사는 뿡뿡이가 말을 건네온다.
상쾌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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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순이 새끼 말이에요!
분양해야 하는데...큰일났어요. 정이들어서 어떻하면 좋아요!"
내가 알지 못하는, 그대의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그렇지!
내 일에 분주함에 정신 없이 허둥대듯
아마 그대에 순간들도
제각기 살아가느라 열심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겠지...
그리하여 엊그제가 아닌 그들 나름의 긴시간이었을 날들이
뿡뿡이( 신랑이 사랑스런 아내에게 지어준 별명, 그
리하여 강아지 이름도 모두 '뿡'자로 시작된다는...)를
힘들게 했던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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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예전에 한동안 많은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었다.
집안에서 키우기 좋은 각가지 작은 품종으로 17마리 까지 집안에서 키웟었다.
남편이 떠난후... 모든것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강아지를 분양했다.
강아지들 중에는 10년이 넘게 함께 살아온 강아지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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뿡뿡이와 나는 자주 만나지는 못하였지만 가끔 만나면 대화는 주로 '뿡순이'얘기 였다.
생리를 하고, 새끼를 갖고... 그리고 4마리의 새끼를 낳아 한마리 실패한것까지...
나는 보지 않았어도 다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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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뿡순이가 새끼들을 떼어 놓고 한동안 많이 힘들어 할 껀데 큰일이네"
나도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말이야 , 나는 들고양이가 더 예쁘고 잘 자라나주는 화조가 더 좋더라!"
상관없는 엉뚱한 들고양이를 부축여 나는 대답한다.
"자연에 이치야. 그래도 모질게 분양을 해야해! 아니면 다 키우든가!"
'
"뿡순이 큰일 났네! "
옆집 일까지 오늘은 내 안에 들어와 혼란 스럽게 한다.
'그 예쁜 강아지를 어떻허지...'
계단을 따라 올라 와 현관문앞 큰 화분에 심어져 있는
포도나무를 다시 바라보며 중얼 거린다.
" 너 참 예쁘다. 어떻게 이렇게 예쁠 수가 있니! "
"가을엔 꼭 강원도로 보내 줄께! "
"답답해도 참아!
기름지고 넓은 들판으로 보내 줄께! "

" 아마도 우리 신랑, 무척 좋아 하겠지! 한식구 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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