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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밤의 공기는 어째서일까,
술렁술렁한 느낌입니다.
가지가지 꽃들이 피어 채우고,
지어 떠나 그런지 공기마저 달큰한데,
어째서일까,
술렁술렁한 느낌입니다.
아마 봄이 참 순하게 곱고 아리따워
떠남도 미리 염려하는 까닭인가 합니다.
건강은 어떠하신지요.
사랑하는 어머니.
딸은 잘 지냅니다.
근 한달만에 찾아온 휴식기간에
어찌해야할지 몰라두어날을 어리벙벙했답니다. 풋 ㅋㅋ
이제야 끝난 것들이 실감이 나고,
또다시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생각납니다.
어느 흐름에 쓸려가고 있는 중인지조차 깨달을 겨를없이
보낸 한달인데 외려 많은 글을 썼습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게 있어 보여드리고 싶어 늦은 밤 찾아왔습니다.
미숙한 솜씨지만 즐거이 읽어주시는
어머니가 계셔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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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循環
2008. 4.
인생이란 순환과 겹쳐짐으로 인해 더 큰 의의를 갖게된다.
어렵게 카르마..라는 말로 정의내리지 않아도,
모두들 어렴풋이라도 알고 있다.
생명의 주기처럼 일정한 모종의 싸이클을.
의도했던, 혹은 의도하지 않았던 작은 움직임이 씨앗을 뿌린다.
마음 깊은 곳의 자신도 정확히 깨닫지 못한 염원에
씨앗의 뿌리가 닿아, 마침내 싹을 틔운다.
싹을 키우는 것은 팔할이 바람(서정주님 죄송).
자라 열매를 맺고 열매는 다시 단단한 씨를 뿌린다.
더 많은 씨앗을 뿌린다.
그렇게 싸이클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더 많은 이상과 현실과 사람과 세상에 겹쳐진다.
겹쳐짐은 다시 변형된 싸이클들을 생산해 내고, 그 수많은 싸이클들에 넋놓고 있는 와중에 깨닫게된다.
그 모든 것들을 아우르고 있는 태초의 싸이클을.
나는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은 자신 안의 미세한 반응에도
귀를 곤두세울 수 있는 사람이다.
생명이 속삭이는 소리는 의외로 아주 작기 때문이다.
파울로 코엘료는 자신의 책 연금술사에서
자기 자신의 마음과 대화하는 법을 익히라고 말한다.
마음은 쉽게 싫증을 내고 지쳐하여 타협하려 하고,
그리하여 나를 속이려 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마음과 대화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면
나는 나와 대화할 수 있게되고, 진정한 의미의 나와 대화를 하게 된다는 것은
즉 우주와 대화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바람도 태양도 부리더라, 그 책에 나오는 주인공씨는.
나의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마음과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그 태초의 싸이클의 정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여 제일 처음의 씨앗을 뿌렸는가를 아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 것은 싸이클의 시작일 뿐만 아니라 지향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혀 뜻하지 않은 일에 당했다거나,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라는 건 사실 믿기 힘든 말들이다.
싸이클은 내 시야에 보이는 곳에 물론 닿아있지만
시야 바깥 어딘가에도 거미줄처럼 닿아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치로 하여
길을 지나던 생면부지의 사람이 갑자기 이 생명을 구원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다리 걸려 넘어져 보니, 1등 당첨된 복권이 떨여져 있을 수도 있는 것이고,
평생의 인연이 옷깃 스쳐 만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 수많은,
너무 많아 사실 다 보이지도 않는
사이클들 사이에서
그 태초의 사이킐의 정점을 응시하고 있다.
바람이 불어 짚신 장수가 돈을 번다,
남국의 나비가 날개짓을 하여 태풍이 몰아친다.
그러한 순환을 보고 있다.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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