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김종권

덕유파스텔 2008. 2. 17. 21:53











        그 무엇인가가 그녀에게 다가가기 전에
        먼저 그녀의 치마에 바람이 분다

        그 때 그녀의 마음은 본능적으로 흠칫
        자신의 발을 붙잡긴 했었을 것이나
        어느 순간부터는 바람을 타고 조금씩
        어딘가로 그녀가 건너가고 있다
        이런 종류의 일에서는 누구나
        조금 전의 그 일을 대체적으로 알 것이나
        그 후로의 흐름에 대하여 우리가
        알 바는 어치피 없을 것이다
        결국 우리에게 남는 것은 종잡을 수 없는
        그런 것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그래도
        이 때쯤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건
        조금 후 그녀가 낯선 곳에서 또 운다는 거다

畵 류준화 '치마에 부는 바람' / 音 Tord Gustavsen 'Graceful To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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