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깊어 몸살이 되어 와
뒤척이던 얕은 잠에서 깨어나 앉았다.
글을 품고 살아야 하는 마음이
글을 잃고도 살아지던 마음이
잠조차 밀어내고 또 쿨럭이느라 앉았다.
차박차박 봄이 비가 되어 흐르느라 앉았다.
봄이 이리 순하게 곱고 아리따우니
하나도 서럽지 말아야 할것 아닌가 하는 말을
그래도 그리 그렇지만은 아니하오 하며 앉았다.
자근자근 할 말을 씹으며 앉았다.
봄이 이리도 아리따우니
나는 설워 앉았다.
계절이 돌아와 다시 봄이니
찬란한 계절 봄이니
나는 설워 앉았다.
봄이 찬란하고 아름다울수록 나는 서러워.
이 봄이 그 봄은 아니잖는가.
그 하나로 설워도 되지 않은가 싶어 앉았다.
그 봄이 이 봄처럼 찬란하지 못하여서
혹은 그 봄이 너무나 찬란하여
나는 설워.
님아.
님들아.
그 계절에 사는 님아.
님들아.
나는 이 계절에 님이 없음을 설워하며 앉아있소.
순하게 곱게 이 계절에 즐거워 못하고,
봄이 깊어 갈수록 서러워.
하늘 아래 님아.
하늘 위에 님아.
봄 어떠하오.
_NiMUe_ 에 일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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