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휘청이며
웃음을 터뜨리는
퍼석한 그녀를 앞에두고
심장이 어디쯤 박혀 지끈거리는가를
지긋지긋하게 느껴가며 묻는다.
아.
그녀는 춤을 추고 있으므로.
g단조의 아다지오야.
새파랗게 웃는 얼굴,
그녀는 팔을 벌리고
우아하게 다리를 구부려 인사를 한다.
물어야 했던 질문을 까먹은 헤 벌린 입으로
그녀를 바라보다,
아.
묻는다.
무게 중심이 쏠리는대로 빙글빙글 돌고 있는 그녀.
이 것봐.
넘어지지도 않아.
뒤따르는 새파란 그림자가 오히려 어지럽다.
어디를 보는 거야.
구두굽 소리에 묘하게 뭍힐 목소리.
비틀거리느라 멀어진 그녀에겐 들리지 않았을게다.
그녀는 겅중거리며
내 곁으로 돌아왔다.
겅중겅중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어지러워 그만둬.
나는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어.
여기에도 있을 수가 없고,
저기에도 있을 수가 없어.
그녀는 처음부터 진지하게 모든 걸 다 듣고 있었다는 눈빛으로
내게 말했다.
나는 여기에도 살고,
저기에도 살아.
나는 늘,
dominion of death에 닿아있어.
그녀는 다시 새파랗게 웃어제끼고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