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추석날, 우리들만에 콩코르

덕유파스텔 2007. 9. 25. 22:44

 

차례를 지내고

우리는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였습니다.

 

 

아들은 악기를 준비하고

나는 음식을 챙겼습니다.

 

 

하루해가 짧아

어둠은 재빨리 우리에게 닦아옵니다.

 

 

떠오르는 보름달은 얼굴을 내밉니다.

 

 

어둠속에서는 제법 운치있는  음악이 메아리 치고

흥에 겨운 아기가 장단 맞추워 춤을 춥니다.
 

 

아름다운 플룻소리

흥겨운 색소폰소리가

호수에 울려 퍼져 나갑니다.

 

 

오는 길은

달님이 앞서서 갑니다.


 

아들이 만난 형는

함께 해서 즐거운 듯 기뻐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추석을 소리내어 보내 줬습니다.


 

 

올해 추석에는 한 식구가 더 늘어 차례를 지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여

먼 타국에서 유학을 온 대학원생입니다.

 

그 음악인은

추석에 함께 하는 이가 없어

아들이 초대를 한 것입니다.

 

"그래 명절에는

떠도는

외로운 혼을 위해서도 차례상을 준비하니,

함께하는 추석 되자꾸나! "

 

아침 8시가 되어 전날부터 준비한 음식을 차려 놓고 차례를 지냈습니다.

 

아들과 내동생,

그리고 아들의 형.

언제나 조촐했던 차례상이었는데ㅡ

올해 추석은 두사람이 더 함께 했습니다.

 

추석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아들의 색소폰소리가

밝은 대 보름달에 흡수되어

내일에 희망을 비추듯

이제 한시름 놓은 듯 환해 집니다.

 

오늘이 지나면

 

더 열심히 살아야하는 이유가

우리들을 외롭지 않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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