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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를 지내고
우리는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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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악기를 준비하고
나는 음식을 챙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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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해가 짧아
어둠은 재빨리 우리에게 닦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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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보름달은 얼굴을 내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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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에서는 제법 운치있는 음악이 메아리 치고
흥에 겨운 아기가 장단 맞추워 춤을 춥니다.

아름다운 플룻소리
흥겨운 색소폰소리가
호수에 울려 퍼져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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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은
달님이 앞서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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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만난 형는
함께 해서 즐거운 듯 기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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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추석을 소리내어 보내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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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에는 한 식구가 더 늘어 차례를 지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여
먼 타국에서 유학을 온 대학원생입니다.
그 음악인은
추석에 함께 하는 이가 없어
아들이 초대를 한 것입니다.
"그래 명절에는
떠도는
외로운 혼을 위해서도 차례상을 준비하니,
함께하는 추석 되자꾸나! "
아침 8시가 되어 전날부터 준비한 음식을 차려 놓고 차례를 지냈습니다.
아들과 내동생,
그리고 아들의 형.
언제나 조촐했던 차례상이었는데ㅡ
올해 추석은 두사람이 더 함께 했습니다.
추석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아들의 색소폰소리가
밝은 대 보름달에 흡수되어
내일에 희망을 비추듯
이제 한시름 놓은 듯 환해 집니다.
오늘이 지나면
더 열심히 살아야하는 이유가
우리들을 외롭지 않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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