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섣 달 소 묘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은 액자 속
색 바랜 그림 한 폭
나목에서 영양실조가 보이고
거리는 동맥경화로 창백하다
거기에 냉하게 흐르는
항생제 같은 저기압
한복판으로 이방인처럼
내 또래의 사내 하나
웅크린 채 들어가고
발 밑에서는
빠각거림과 동동거림이
시리게 치통을 건드린다
언제나 아름다움은 짧다
몸을 풀고난 뒤의 세상이
사뭇 安居에 든 듯
가끔 언 캔버스에
흰색으로 덧칠해 보는
칙칙한 단색조의 화풍
정말이지
둥지 뜨기가
망서려지는 이 즈음.
♬ Greensleev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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