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채무자에게 알림니다

덕유파스텔 2006. 9. 3. 21:29

 

"나이도 같은데 말 놓고,

부산에 오면,

꼼장어에다 소주 사주고

케이티엑스차 태워서 보내줄께"

 

 

 

 

나를 웃게 한 이야기.

 

오월 말,  아름다운 그림 모임(아그모) 회원들은

양평 세월리로 야외 스케치를 갔었어.

 

갤러리 이름은 생각이 나질 않아서 조금은 답답하지만,

여하튼 우리들은 그곳에서 밤새껏 놀았지

오랫만에 기분 전환하는 것은  최상이었어.

 

그곳에서 만난

동양화를 한다는 작가를 만났지

그는 우리 소속은 아니였고,

갤러리에 있는 작가 였나봐.

 

그림하는 사람들이 낯 가림이 심하지만

같은 공감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사람들 보다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장점도 있어

 

우리는 친해졌고

우리모임에 함께 하자는 의견도 주고 받으며 합께 시간들을 보냈어

 

이튼날

일요화가회 회원들과 합세하면서

강뚝 가까이에 켐바스를 펼치고 다들 스케치에 여념이 없었지.

 

빈둥거리며

그와 함께 논뚝 길을 걸으며 잠시 얘기를 한 적이 있었어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갤러리앞엔 모란인가  목단인가 하는 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는데.

그!

"목단"과 "작약" 그리고" 모란"에 대해서 신경전이 붙었어.

 

당연히 내가 말했어

"이것은 목단이야"

"아닌데,  모란인데!"

 

ㅎ ㅎ ㅎ

 

그것을 가지고 몇시간을 옥신 각신 하다가 내기가 된 거야.

" 이기는 사람 소원 들어 주기"

"이긴사람한테 뽀뽀해주기"

"아무곳에나"

 

나는 당연히 이길 거라 생각하고 동의 했어

 

컴으로 검색이 들어갔지

그런데 말이야.

컴에는 목단이라는 말은 없고 모란이라는 말만 있는 거야

가벼운 내 상식이 틀림 없을 거라,

당당히 맞을 거라 생각 했는데 이상하게도 목단에 대해선 설명이 없는거야.

 

당연히 나는 진것으로 됐어

지금도 모르겠어 진 것인지 아닌지...

 

그리고 우리는 그곳을 떠나왔고.

그는 우리 모임에 간접으로 가입이 되었고  카페에 몇번 들어왔었어.

 

"나한테 빚 진 것 있지요?  그 빚이 이자가 붙으면 어떻게 될까"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나고,

 이름조차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우울한 오늘,

나를 웃게 한 거야.

 

"채무자에게 알리는 글"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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