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도 ♣
내 할일은 날마다
내 스스로 하게끔 하여 주시고
때로 캄캄한 절망에 사로잡힐 때나
외로움에 지쳐 있을때
나에게 위안을 주던
그 힘을 떠올리게 하소서
어린시절 고요한 강가에서 꿈꾸던
그 화사한 날들을 그려 보게 하소서
그때 난 신께 약속했었죠
나의 열정은 뜨거우며
변하는 세월의 바람 속에서도
결코 용기를 잃지 않겠노라고
쓰라린 패배의 고통과
방심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강렬한 욕정으로부터 지켜 주소서
가난과 풍요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날마다 눈을 들어 하늘을 올려보게 하시고
저 수많은 별들의 찬란함을 깨닫게 하소서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을 뿐더러
함부로 남을 심판하지 않게 하소서
세상의 열띤 함성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나의 길을 걸어가게 하소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친구들을 보내 주시고
정처없는 나의 여정에
따스한 희망의 불빛이
꺼지지 않고 타오르게 하소서
그리고 병들고 늙어
내 꿈의 성채에 접근할 수 없게될지라도
아름다웠던 한 생애와 지난 달콤했던 세월의
오랜 추억들에 대하여
변함없이 감사할 수 있게 하소서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같은
흰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는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것은
그 얼마나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사랑할 적엔 누구나 시인이 된다고 합니다.
언제나 가슴속에
아름다운 사연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그 아름다운 사연이 우리들의 삶에
추억으로 남아 밑거름이 되어 주겠지요?
그 추억 만큼이나 아름다운 주말 맞으시길
바랍니다...*^^*
2008.11.21.금요일에...............고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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