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한 건데...
아빠한테 갈까?
머루나무랑 능소화를 그곳에 심어 주어야 겠어
너의 오빠는 바쁘고 피곤하니까, 우리 둘이서 갔다오자"
그러나 함께 할려는 아들은 짧은 시간을 내어 그것도 친구까지 동원하여
넷이서 함께 집을 나섰다
남편을 만나러 가는길. 아이들에겐 그리운 아빠를 만나러 가는길엔 언제나 즐거운 말들이 많다
도착한 산소 언저리엔 아름다웠다.
들국화가 만발하여 들판이 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와~ 아빠는 이곳에서 들꽃을 피웠나 봐요. 너무 예뻐요. "
딸이 소리를 지른다.
지난 벌초때 잡풀이 많아 캐내지도 못하고, 자르지도 못했던 잡풀이
이렇게 아름답게 꽃을 피울줄이야.
"우리 내년에는 아예 이 꽃밭을 만들어 버릴까!"
나도 덩달아 큰소리로 대꾸를 한다.
철없는 어린 나를 며누리으로 받아 주었던 시부모님의 산소가 위에 있고 , 아래엔 나의 남편이 잠들어 있다.
아들은 어느새 단배 한가피를 꺼내어 불에 붙여 아빠에게 건넨다
신기하리 만큼 예쁘게 달린 주목 열매
처움 본 풍경을 아이들이 집중하느라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께 인사할 기미도 없다
앵두 같기도 하고 ...
이 주목 나무는 남편이 20년전에 심은 나무이다. 아니 그이전 인가 보다
유난히도 주목나무를 좋아한 남편이 소중하게 심어논 것이 이렇게 알차게 열매를 맺은 것이다
할아버지 , 할머니, 그리고 아빠에게 꽂아줄 들꽃을 꺽느라 정신없는 아이들...
그중에서도 가장 예쁜 꽃을 골르고, 또 고르고....
나무를 심고 잔디에 풀도 뽑고
함께 지냈을 그 옛날ㅡ
그 시간을 회상하며, 우리들은 함께 있는 것처럼 수다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웃는다
메뚜기가 유난히도 많다
숨은 그림찾듯 우리는 발목에서 튀어오르는 메뚜기를 찾아 잠시 시간을 보낸다
ㅋㅋ 옛날 일이 생각이난다. 아들이 3살쯤 되었을까!
오답을...
아들에게 자신있게 알려 주던 말이 생각이 난다
우리는 산소를 내려 왔다
딸이 어려서 타던 그네에 딸은 다시 그네에 오르고...
멀리 보이는 집, 저 곳에서 아들과 딸을 5년을 키웠다
일하고 돌아온 아들은 시원한 지하수 물에 몸을 씻는다
고목나무에 전설을 다정히 말씀해 주신 시아버지님의 목소리도 그립다
모두들 다 떠난 지금, 정말 그리운 것들이 많다
아련하게 떠오르는 그들의 미소가 하늘에서 아롱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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