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야기

색내는 방법

덕유파스텔 2007. 11. 6. 00:35
원하는 색을 내는 방법

컴퓨터의 보급률이 증대되고 저가의 컬러 프린터가 일반화되면서, 색의 인쇄 과정에 대한 지식이 상식화되고 있다. 그러나 컬러 프린터의 잉크 액을 구입하면서 포장지에 빨강, 노랑, 파랑이 아니라 이상한 이름이 적혀있다고 물어 오는 사람들이 있다. 전통적으로 빨강, 노랑, 파랑을 '물감 또는 색료의 3원색'이라고 불러 왔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인쇄에서 사용되는 '색료의 3원색'은 빨강, 파랑, 노랑이 아니라, 밝은 자주에 가까운 마젠타(magenta)와 밝은 초록에 가까운 시안(cyan), 그리고 노랑(yellow)이다. 이들 원색을 혼합하면 상당히 좋은 순수 색상을 만들 수 있다. 3원색을 같은 비율로 혼합하면 감법 혼색이 일어나서 다음의 색을 얻을 수 있다.

마젠타 + 노랑 = 빨강
노랑 + 시안= 초록
시안 + 마젠타 = 파랑


감법 혼색에 의한 안료의 혼색

가법 혼색에 의한 빛의 혼색

색료를 혼합하면 채도가 낮아져서 탁한 색이 만들어지는 것을 감법 혼색 또는 마이너스 현상이라고 한다. * '감법 혼색'이란 물감의 혼색 과정에서 빨강, 노랑, 파랑의 기본색을 혼합하면 기본색보다 어둡고 칙칙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즉, 순색의 강도가 낮아지는 감법 혼색은 기본색을 같은 양으로 모두 합쳤을 때 검정에 가까운 짙은 갈색을 만든다. (이론상으로는 검정색을 만든다.) 이 같은 감법 혼색의 원리를 극복하고 원하는 색채를 얻기 위한 연구가 많이 있다. 19세기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이 팔레트 위에서 혼색함으로써 생기는 감법 혼색 현상을 극복하기 위하여 점묘법에 의한 병치 혼색을 사용한 것이 대표적인 예가 된다. 육안으로는 거의 구분하기 힘든 작은 점이나 선의 색 반점들은 서로 이웃하게 칠해져서 멀리서 보았을 때 이 색점들은 보는 사람의 망막 위에서 해석되는 과정에서 혼색 효과를 준다. 이같이 작은 망점에 의한 병치 혼색의 방법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모든 색 인쇄물에 사용되고 있다.

원색 분해까지 필요하지 않은 인쇄물에서는 별도의 색을 지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새 분해 과정을 거쳐 망점의 %로 표시되는 4색 인쇄가 디자이너가 원하는 색을 정확히 재현하는 데 어느정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쇄물에서의 별색 지정으로 보다 민감한 색채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디자이너가 원하는 특정 색채가 인쇄되기 위해서는 정확한 색채 언어 체계가 필수적이다. 만일 '붉은 보라의 느낌이 조금 나는 밝은 빨강'으로 인쇄해 달라고 요구하다면, 이 요구로 해석될 수 있는 빨강이란 엄청나게 많아서 정확한 의사 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체계화된 색채 시스템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원하는 색을 얻는 과정에서는 인쇄 과정에 관련된 많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색채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별색으로 지정된 인쇄물의 경우 인쇄 담당자의 색채 감각이 인쇄물의 품질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지 않은 인쇄소는 색을 관리하지 못하는 곳이다. 1000부, 2000부씩 인쇄하는 경우에 첫장과 마지막 장의 색채가 전혀 다르다거나, 시차를 두고 인쇄할 때 지정 색채가 매번 바뀌는 인쇄소는 색을 관리하지 못하는 곳이다. 디자이너가 아무리 좋은 디자인을 하였더라도, 인쇄소의 마무리 작업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학회지나 기업 홍보물의 디자인을 하여주고, 매인쇄물마다 변해가는 색을 보면서 화가 난 적이 너무 많다. "그게 뭐 그리 중요한가요?" 또는 "이 정도면 괜찮은데요"라는 식의 색에 대한 대강주의적 감각이 우리의 현실이다. 원하는 색은 제대로 나올 때까지 꼭 만들겠다는 색에 대한 프로 정신이 있을 때, 우리의 인쇄 문화와 이를 보는 일반인의 색채 문화가 발달될 수 있다. 정해진 색채를 만들지 못한 결과 외국으로 보낸 수출 물품이 반품되어 오는 경우도 제품 생산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색을 제대로 관리하여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우리는 색에 대한 '대강주의'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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