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가여워서 어떻하나요?

덕유파스텔 2007. 3. 25. 17:29

나에겐 애물단지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때로는 시기 질투도 하였지요 부모님은 동생만 위했으니까...

  

        엄마는 동생이 인생에 전부랍니다.

     

     

     

     

    내 동생이 많이 아파요.

     

    어제보다 가래가 더 많이 끓고 있었어요

    우리 불쌍한 동생 어떻게 해야 하나요?

     

    "누나 피곤해서 어떻해요"

     

    정확하지 않은 발음으로

    내가 알아 들을 때까지 몇번이고 뒤풀이 해서 말합니다.

     

    "단배한대만 줘"

     

    "물 한 모금만 줘"

    *

     

    하루에 두번

    그것도 30분만 면회 할수 있는 공간에서

    동생은 애절하게 말합니다.

     

    우리동생 불쌍해서 어떻하나요?

    우리동생 불쌍해서 어떻하나요?

     

    동생은 제 친 동생이 아닙니다.

    아니 부모님께서 낳으시지만 않으셨지

    배꼽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키우셨으니

    아프게 자란 내동생에 연민은 더이상

    클수는 없을 거에요.

     

    우리 동생은 아기 였을때 부터 많이 아팠어요

    병명도 모른채 20년을 응급실로 실려 다녔고

    한양대 병원에서의 연구결과 희기성 "강직성 척추염"이란

    병명을 알고 나서도 17년, 그러니까 37년동안

    병원을

    안방드나들듯 했습니다.

    선천적 기형인 심장, 간장, 신장,

    내장 구조들이 정상이 아니여서

    이제는 더 이상 손을 쓸수 없는 상태가 되었어요.

     

    그렇게 애지 중지 하던 아버지가 2년전 돌아가시면서

    어머니 혼자 보살필걸 걱정하셨는지

    "이 아이는 내가 데려 갈께

    3년 안으로 내가 데려갈께"

     

    하시며 떠나셨던

    아버지 모습도  생각이 납니다.

     

    그런 내동생이 아버지가 가신지 2년도 안되어서

    가려합니다.

     

    불쌍해서 어떻하나요?

    불쌍해서 어떻하나요?

     

    내 동생 미남입니다.

    내 동생 아주 착한 아들이며 동생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혼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반대를 했지요

    결혼하지 않겠다고...

     

    오래살지 못할 거라는 것을 아는 동생은

    모두 사양을 했어요.

     

    불쌍해서 어떠하지요!

    남만큼 살아보지 못한 내동생

    불쌍해서 어떻하나요?

    *

    *

    *

    보냄에 두려움이 많습니다.

    보냄을 알기 때문에

    많이 두렵습니다.

    *

    *

    *

    그렇게 난 내생일날 중환자 실에서 동생과 함께 슬프게 있었습니다.

    *

    *

    *

     

     

    집에 돌아온 나에게

    아들은

    촉촉한 사랑의 봄비를 내려 주었습니다.

      케익과

      아들의 노랫소리만이 있다 하여도

      조금도 부족하지 않은

      사랑의 단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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