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둘이먹다 셋이서 죽을 감자탕

덕유파스텔 2006. 12. 12. 00:32

 

집에 둘아오는 길은 여전히 막힌다.

퇴근시간,

신호등마저 지루하다.

 

정육점이 보인다.

길가에 차를 주차한 다음에

 돼지 등뼈를 샀다( 언젠가 부터 감자탕이 먹고 싶었다)

 

"감자탕을 맛있게 해 먹어야지"

 

"이게 얼마만인가!  내가 감자탕을 끊인 것이..."

이것 저것 생각이 부풀어 올라 기분이 퍽이나 좋아졌고 배는 더 고파 졌다.

 

집에 돌아온 나는

사온 돼지등뼈를 물에 담갔다.

 

 

1.  찬물에 2시간 정도이상 담가둬야 피 물이 빠진다./ 

요리하는 시간을 합해보니 5시에서 6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다  (배고픈데 5시간을 어떻게 기다리나, )

찬물에 담가논 고기를 몇번이나 들여다 보며 물갈이를 자주했다. 아니, 계속했다.


 

2.  재료는  돼지등뼈 800g정도(2인기준)감자, 시래기또는 김치, 

            깻잎, 대파,다진마늘, 들깨가루,된장,고춧가루,소금, 청량고추


 

3. 냄비에 물을 끓여 손질한 등뼈를 한번 파르르 데치듯이 겉면만 익도록 삶는다

    그리고 그 물은 버린다. 불순물과 냄새 제거를 위해 한번 데쳐준다

4. 물2컵,된장2T,고추장1t,고춧가루1T,다진마늘1T,간장1T,청량고추 다져놓고, 다진파섞어

    양념장을 만들어 돼지뼈와 김치,감자를 넣고 압력솥에 한꺼번에 찐다   

(된장이나 고추장의 양념은 기호에 따라 조절하기.)

5. 40분정도 잘 쪄지면 먹을 냄비에 옮겨놓고 대파와 깻잎, 들깨가루를 넣는다.

6. 마지막에 최종 간을 한번 보고 소금으로 간을 해 준다

(요리책에서의 순서이다)



 

 

"호!"

돼지등뼈를  물에 담가 놓고 양념 거리를 찾았다

냉장고에 그많은 재료가 있을리 없다

파와 마늘은 다행이 있었다

 

"이걸 어쩐다! "

 

찬물에서 10분 정도 있었을까  나는 꺼내어 큰 남비에 삶기 시작했다. ( 급하니까...ㅎㅎ)

 

집안에 돼지 냄새가 진동을 할즈음 냄비채 꺼내어 찬물에 씻었다.( 왜냐하면 담가놓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핏물이 끊은 동안 덩어리가 생기어 국물이 지저분했다.  당연하지. 오랫동안 찬물에 담가야 하는데 핏물이 빠지지 않았으니...)

 

한참을 손으로 씻다가 그것도 안돼어 솔로 문질러 닦았다.(단백질이라 찬물에 응고되어 잘 싯겨 나가지가 않았다.)

 

끊인 냄비도 세쑤세미로 깨끗이 닦고 ( 냄비가 불순물로 인해  지저분 해졌다)

 

다시 등뼈를 넣고 물을 부었다.

 

그속에 배추김치 먹다만것, 깍두기, 총각김치, 된장, 고추장,  고추가루, 를 넣고 한참을 끓였다.(있는 양념과 재료는 있는데로 다 넣었다. 특히 김치는 유산균이 많아 돼지에 나쁜 성분 단백질을 중화 시키는 작용이 있다)

 

그 속에 다시 넣을 만한 것이 없나  찾아보니 무우와 콩나물이 있었다.(냉장고에는 아직도 남은 것이 있었다.)

 

그것들을 씻어 다시넣고 한번 더 끊였다.

 

맛을 보면서   소고기 다시다를 넣고,  새우젖을 넣었다.(돼지와 새우젓은 상호작용과 상극관계에 있어서 서로 중화를 한다고 어르신한테 들엇다)

 

다시 간을 보았다.

" 음 ! " 맛이 그럴 듯 하다.

마지막으로 파, 마늘을 넣고 밥상을 차렸다.

 

시간이 많이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순서 단축하는 바람에 1시간 반 만에 다 끊인 것이다.(들깨가 없어 들기름을 넣었다.)

 

맛을 본 아들이 말하기를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르겠어요!   "

 

"두사람은 맛있어서 죽고,

한사람은 맛있게 먹는 사람 구경하다가 먹고 싶어서 죽었어요!"

 

" 그런데

감자탕에

감자가 없어도 

감자탕이라고 그러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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