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당신은
김 장 홍
어머니 당신은
언제나 그렇게 그 자리에 계셨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입에 넣을 때
근사한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할 때
좋은 사람과 미소를 주고받을 때
푸른 하늘 선선한 바람결을 느낄 때
난 언제나 당신을 잊었는데
그래도 당신은 변함 없이 그 자리에 계셨습니다.
맛있는 음식도, 근사한 옷도, 좋은 사람도,
삶 그 자체도 시들해질 때야 당신을 떠올리고
어느 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찾아가도
어머니 당신은 늘 그 자리에 계셨습니다.
내 부족함도 그대로 받아 주시고
내 허물도 감싸안아 주셨습니다.
여기저기 흙탕물 튄 몸뚱이를 꼭 끌어 안아주시고
흐르는 눈물도 닦아 주셨습니다.
이렇게 당신 품에서 기운을 차리고
난 또 당신을 잊고 살겠지만
어머니 당신은
언제나 그렇게 그 자리에 계셔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