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마음이 허전한 날은 / 용혜원

덕유파스텔 2008. 4. 28. 23:00

 

 

 

 

 


마음이 허전한 날은 / 용혜원
마음에 구멍이 숭숭 뚫린듯이
           허전한 날이면
           허망한 생각들이 머리에 가득해지고
           쓸데없는 것들을 뒤적거리며
           무언가를 찾고 싶어한다
           무엇이 그렇게 그리운지
           무엇이 그렇게 아쉬운지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누덕누덕 기워놓아도
           흔들리는 걸 막을 수 없다
           자꾸만 뒤틀리는 현실 속에서
           왜 홀로 몸부림을 쳐야 하는지
           막막할 뿐이다
           보이지 않도록 먼 곳에서
           무슨 힘으로 내 마음을 불 질러놓았는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마음이 허전한 날은
           끊어진 세월을 이어놓듯이
           깊은 잠에서 깨어난 듯
           너를 보면 삶에 생기가 돌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