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ART

사랑

덕유파스텔 2006. 6. 27. 20:03

 

 

            내 딸        주영 윤소연 홈피  스크립


                                                거실에서  아들과 딸

 

 

내 어깨 위에는


세상에 첫 울음을 내뱉을 때부터


작은 날개가 있었습니다.


 

깃털이라고 하기에도 무안한


솜털이 드문드문 나 있던 작은 날개.


내 아버님이 이끌어준 세상에,


내 어머님이 열어준 세상에


너무나 운 좋게도 내 어깨위의 그 날개라는 것도


조금씩 같이 자라주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어깨위에 달린 그 솜털 난 날개를


거추장스러워하며 잊어 버리거나


혹은 떼어버리던가요.


 

내 날개는


매일매일 바라보며 기도하는 나를 무시라도 하듯


전혀 자라지 않는 듯 보였지만


자랐습니다.


 

내 부모님이 물어다 주는 세상에


입이 찢어져라 궁금해 하던 시간이 지나


어느날 문득


나는 다른 세상에 홀로 남았습니다.


 

내 아버지


든든한 어깨를 찾다가


내 어머니


따듯한 먹이를 기다리다가


나는 홀로 남았음을 알았습니다.


 

바닥을 기어


나는 둥지를 다시 찾아 가고 싶었습니다.


지나치는 숲 속 나무들은 너무나 어두워


작은 소리에조차 심장이 내려 앉습니다.


무너져 앉아 소리질러 울었습니다.


 

자꾸 깁니다.


여기가 어딘지


지금이 어느때쯤 되었는지.


자꾸 기어 부딪혀 이리저리 찢겨 아픕니다.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닦다가


문득 내 날개에 돋은 깃털을 봅니다.
 

보송보송 드문히 나 있던 털이 아니라


나름대로 모양을 갖춘 깃털.


한참 이게 무얼까 하다가 살펴보니


내 날개,


내 자란 날개에


깃털들이 돋았습니다.


 

이 깃털들이 자라려고 그리도 쓰라렸나 봅니다.


눈 앞에 나무들은 아직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지만


이리 콕콕


저리 콕콕


가던 길을 기어가며


날개를 움직움직 해봅니다.

 

아직 내 몸을 다 떠받치기엔 어설픈 날개.


그래도 움직이긴 하던데요.


내것이라 그런가.


 

문득 아버지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아마, 멀지 않은 곳에 계시겠지요.


다만 손 닿지 않는 곳에 있을 뿐.


 

다시 움직움직 해봅니다.


 주변을 둘러봅니다.

 

지나온 숲이 보입니다.


다시 앞을 보니, 또다른 숲이 버티고 있습니다.


 

숲은 숲이겠지요.


 

다시 걷습니다.


 

날개 달고 태어나 걷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 기지 않습니다.


 

지난 숲과, 앞에 남은 숲은.


같으면서도 달라 자꾸 주눅이 듭니다만.


 

움직움직


깃털도 솟아난 날개가


왠지 으쓱해 걸어갑니다.


 

아버지 어머니

 

보고 계신가요.


 

그대들처럼 날개 활짝 펴고 날기를 바랍니다만


이제 막 걷는 내게는


움직움직 하는 날개만으로도 기쁩니다.


 

조금씩 날개를 움직여 보고


조금씩 날개를 펼쳐보고


조금씩 날개를 저어보고


어느날 문득 하늘을 날겠지요.


 

그러다 떨어질 겁니다.


 

그러다 다시 날아오르겠지요.


 

다시 떨어진대도. 다시 날아오를겁니다.


 

첫 날개짓이란,


내 날개가 거기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 뜻대로 조금씩이나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


그렇게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겠지요.


 

언젠가 날아.


창공을 보아.


그렇게 조금씩 더 기다리는 것이겠이죠.


 

걷던 길 잠시 고개를 빼어들고


내가 날 창공이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아직 보지 않아 모르겠습니다만,


고개를 주욱 빼어들고 한참 생각합니다.


 

이제 막 첫 날개짓을 마치고.

 

                              예쁜 내딸 홈피 복사

 

                        예쁜딸 홈피복사



 

노신공원에서.

그러고보니 그날의 하이라이트 개구리씨들을 못찍었네.

참 많이도 웃고,

그 많이도 먹은 샌드위치 다 꺼지도록 많이도 말하고,

많이도 걷고,

많이도 피곤했던...

우리의 스물넷 삼월 봄의 언저리.

 

+++++++++++++++++++++++++++++++++++++++++++++++++++++++++

 

나조차 놀랄만큼 머리색이 밝아졌다.

까만 머리라 우기며 살았거늘.

이젠 부드러운 다갈색.

보트 운전을 하는 윤양에게 사진기를 들이미신 이슬양.

 

그래.

그대 앞에서는 나는 참 편안한 표정이구려.

사진기보고 잘 못 웃는데 말이지. 하하하.

 

그나저나 내 개구리씨도 그대에게 있소.

 

 

나의 예쁜 딸

 


 아들과 딸

그리고 나

 

가장 힘들때였던가

소리한번 지르지 못하고

서로가 눈치보며

위로하든 시절

 

우리는

그랬다.

 

서로가 웃어야 한다고

 

조금이라도 짐이 되어 슬픔을 주면 안됀다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MY AR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제 만나 헤어진것 처럼..잘 지내고 계신거 맞죠...  (0) 2006.06.30
수채화 느낌 일러스트  (0) 2006.06.28
여로  (0) 2006.06.25
John Atkinson Grimshaw의 쓸쓸한 풍경  (0) 2006.06.25
나를 닮은 표범, 일러스트  (0) 200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