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꽃
* 정자에서 밤을 새우며 *
얼룩진 이끼와 푸른 풀 속에서 개구리가 어지럽게 울고 나그네 발길이 끊어진 문 전에는 비탈진 촌길이 저물었구나. 산중 소낙비가 몰려오는 바람에 대밭이 움직이고 연못에서 고기가 텀벙텀벙 뛰어 물을 뿌리니 그 물결에 연꽃이 번득이도다. 한가롭게 글을 읊조리니 달빛은 소나무 창에 가득하고 비가 맑게 개니 푸른 연기가 버들 있는 마을에 자욱하도다. 늙은 홀아비 몸이 하룻밤을 맑은 경치로 배를 불리니 붉던 얼굴의 귀밑 머리가 갑자기 서리같이 하얗게 되었도다.
김 삿갓 시 중에서
=== 서 정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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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바라기 모음 사진/임희자
글쓴이 : 수선화 원글보기
메모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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